대포통장 180개 동원한 자금세탁 조직 보이스피싱 피해금 1.5조 규모
보이스피싱 범죄수익 1조5천억 은닉
서울 도심의 일반 아파트를 개조해 24시간 상시 가동되는 자금세탁 거점을 운영한 조직이
검찰과 경찰의 합동수사에 적발됐다.
이 조직은 보이스피싱 범죄수익을 체계적으로 분산·은닉하는 역할을 맡아 사실상
‘전문 세탁소’처럼 기능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 범죄 정부합동수사부(합수부)는 범죄단체 가입 및 활동 혐의와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 위반 혐의로 총책 A씨(40) 등 13명을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중 7명은 구속기소 됐으며, A씨를 포함한 나머지 6명에 대해서는 체포영장이 발부돼 추적 중이다.
수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은 2022년 3월부터 2024년 11월까지 약 2년 8개월간
보이스피싱 조직으로부터 넘겨받은 범죄자금 1조 5750억 원을 세탁한 혐의를 받는다.
대가로 챙긴 수수료는 약 126억 원으로 파악됐다.
치밀한 세탁 방식 대포통장 180여 개 동원
이 조직은 피해자가 보이스피싱에 속아 입금한 돈이 대포통장에 들어오면
즉시 여러 계좌로 쪼개 송금하는 ‘다단계 분산 이체’ 수법을 사용했다.
이후 다시 다른 계좌로 반복 이동시켜 자금 추적을 어렵게 만드는 방식이었다.
특히 금융당국이나 경찰의 신고로 계좌가 정지되면 곧바로 새로운 대포통장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단속을 회피했다.
수사 과정에서 확인된 범행 관련 대포통장만 180개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파트를 ‘범죄 사무실’로 개조
검경 합동수사팀은 이들이 일반 아파트를 사무실처럼 꾸며 외부에서 내부가 보이지 않도록
암막 커튼을 설치하고, 컴퓨터와 휴대전화 수십 대를 배치해 24시간 운영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합법적인 금융 사무실처럼 체계적으로 조직을 운영한 셈이다.
검경 “보이스피싱 생태계 차단이 목표”
합수부는 이번 사건이 단순한 계좌 대여가 아니라 보이스피싱 범죄 생태계를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를 무너뜨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검찰 관계자는 “피해금 회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자금 흐름 추적을 지속하고 있으며,
도주 중인 총책을 포함한 공범 검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