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말레이시아, 동남아 사기 범죄 공동 대응 체계 구축
한국과 말레이시아가 동남아시아를 거점으로 한 사이버 사기와 불법 온라인 범죄 조직에 대한
공동 대응을 본격화한다.
양국 경찰은 국경을 넘나드는 범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정보 공유와 합동 추적,
범죄자 송환 협력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서울 회담서 치안 협력 강화 합의
지난 수요일 서울에서 열린 고위급 회담에서 한국 국가경찰청 대변인 류재성(Liu Jae-sung)과
말레이시아 경찰청장 모하마드 칼리드 이스마일(Mohamad Khalid Ismail)이 협력 문서에 공식 서명했다.
이번 MOU에 따라 양국은 ▲동남아 전자상거래 사기 네트워크 관련 정보 공유 ▲도주 용의자 공동 추적
▲불법 자금 흐름 분석 ▲범죄 조직 이동 경로 모니터링 ▲체포 및 송환 협력 등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한국인 대상 범죄 증가…캄보디아발 조직 문제 심각
한국 경찰은 최근 동남아 지역에서 한국인을 노린 범죄가 급증함에 따라 현지 치안 당국과의 협력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특히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한 납치, 감금, 강요, 온라인 사기 사건이 다수 발생하면서
국제 공조 수사가 필수적인 상황이 됐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일부 범죄 조직은 캄보디아에서 활동하던 전자사기 및 불법 온라인 도박 운영 인력을
재배치하며 새로운 거점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스리랑카 이전 루트 차단 말레이시아가 중간 기착지
최근 확인된 정황에 따르면, 캄보디아 기반 사기 조직 일부는 스리랑카로 이동하기 전
말레이시아에 체류하며 비자를 발급받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말레이시아 체류 기간 동안 불법 금융 거래, 대포계좌 개설, 중계 서버 운영 등
각종 범죄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말레이시아 당국은 한국 경찰과 긴밀히 협력해 해당 조직의 이동 경로를 차단하고 있으며,
입국 및 체류 기록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
한국 경찰, 스리랑카 ‘예의주시’ 추가 공조 가능성
한국 경찰은 스리랑카를 새로운 사기 거점 후보지로 보고 현지 치안 당국과 접촉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향후 한-스리랑카 간 추가 협력이나 다자간 공조 체계로 확대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전문가들은 “단속이 강화될수록 범죄 조직이 거점을 이동하는 ‘풍선 효과’가 나타난다”며
“말레이시아-스리랑카 라인을 차단하는 것이 향후 대응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전망
이번 한-말 MOU 체결은 단순 정보 교류를 넘어 실질적인 합동 작전, 추적, 송환 협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가상자산을 이용한 자금 세탁과 불법 온라인 도박 네트워크에 대한 감시가
강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