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범죄, 자금 세탁 방식 고도화
보이스피싱으로 편취한 자금을 금괴와 가상자산을 거쳐 해외로 빼돌린 조직이
경찰에 적발된 가운데, 이들이 사용한 자금 세탁 구조가 기존 국가 단위 해킹 조직에서
관측된 ‘디지털 자금세탁’ 방식과 유사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통적인 현금 인출 방식에서 벗어나 실물 자산과 암호화폐를 결합한
새로운 유형의 범죄 수법이라는 점에서 수사 당국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괴 수거 → 가상자산 환전 → 해외 송금
24일 서울 강동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보이스피싱 피해금을 금괴로 수거한 뒤
이를 암호화폐로 전환해 해외로 송금한 일당 8명을 검거했다.
이 가운데 3명은 지난 18일 구속 송치됐다.
이들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0일까지 피해자 12명으로부터 총 15억5천여만원
상당의 금액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공기관 사칭 후 금괴 전달 유도
경찰 수사에 따르면 범죄 조직은 주민센터,금융감독원 등 공공기관을 사칭해
피해자에게 접근한 뒤,현금을 인출해 금괴로 교환한 후 전달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는 자신이 범죄에 연루됐다고 믿게 됐고, 조직의 지시에 따라
금괴를 직접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달 즉시 가상자산으로 전환
수거된 금괴는 곧바로 처분돼 암호화폐로 환전됐으며, 이후 여러 단계를 거쳐
해외 지갑으로 송금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자금 흐름을 추적해 일당의 이동 경로를 확보했고 1억2천만 원 상당의 금괴 13개를
압수하는 데 성공했다.
고전적 수법과 다른 구조적 특징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단순한 보이스피싱을 넘어 조직적인 자금세탁 구조를 갖춘
범죄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실물 자산(금괴) 디지털 자산(암호화폐) 해외 송금 을 결합한 방식은
기존 사이버 범죄 조직에서 관측된 자금 은닉 패턴과 구조적으로 유사하다는 평가다.
이는 수사 기관이 단순 인출책을 넘어 자금 흐름 전반을 추적해야 하는 이유를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경찰 “신종 자금세탁 수법, 엄정 대응”
경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금거래,가상자산 환전,해외 송금. 으로 이어지는 연결 고리를
집중 분석하고,유사 수법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범죄가 점점 지능화·국제화되고 있다”며
“자금세탁 구조를 끝까지 추적해 범죄 수익 환수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