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스캠 조직 17명 송환 절차 경찰 사칭·성착취 협박 수법 확인
태국 방콕을 거점으로 활동하며 한국인을 상대로 수사기관을 사칭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를
벌여온 조직원들에 대해 경찰이 본격적인 국내 송환 절차에 들어갔다.
피해자 다수에게 성착취 영상 촬영을 강요한 정황도 확인되면서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서울경찰청, 체포영장 발부 후 순차 송환
서울경찰청 피싱사기수사대는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범죄단체가입,
감금 혐의를 받는 태국 기반 조직원 17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국내 송환을 진행 중이다.
해당 조직은 지난해 12월 태국 현지에서 검거됐으며, 이후 한국·태국 수사당국 간 협의를 통해
신병 인도 절차가 이뤄지고 있다.
경찰은 국내로 들어오는 피의자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범죄단체 운영 구조 및 자금 흐름을
추가로 조사할 계획이다.
피해자 40여 명·피해액 30억 원대
수사 결과,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40여 명, 피해 규모는 약 3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피해 대상은 주로 일반 직장인과 사회초년생이었으며, 일부는 장기간 협박에 노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조직은 검찰·경찰 등 수사기관을 사칭해 “계좌가 범죄에 연루됐다”, “구속영장이 발부됐다”는
허위 사실로 공포심을 조성했다.
셀프 감금 지시 휴대전화 해킹 감시
조직은 피해자가 외부와 접촉하지 못하도록 숙박업소 이동을 지시한 뒤, 휴대전화를 원격으로
통제해 사실상 감금 상태를 유도했다.
이른바 ‘셀프 감금’ 방식으로 심리적 압박을 극대화해 자금을 송금하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수법이 기존 보이스피싱 범죄보다 통제·감시 강도가 높아졌다고 분석한다.
여성 피해자 대상 성착취 영상 강요
특히 조직원들은 “신체 수색이 필요하다”고 속여 여성 피해자들에게 특정 신체 부위가 강조되는
나체 영상을 촬영·전송하도록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를 단순 협박이 아닌 성착취 범죄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강제추행 및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가 추가 적용됐다.
수사 관계자는 “경제적 범죄를 넘어 인권 침해가 결합된 중대 범죄”라고 설명했다.
브레이킹 체인스 초국경 공조 작전 첫 성과
이번 검거는 대한민국 경찰청이 주도한 국제 공조 수사 프로젝트 ‘브레이킹 체인스(Breaking Chains)’의
첫 가시적 성과로 평가된다.
해당 작전은 동남아시아 일대에서 활동하는 스캠 조직의 연결고리를 차단하고, 해외 거점 범죄단을
해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직은 한국인과 중국인으로 구성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국내 피의자 7명도 순차적으로 송환 대상에 포함됐다.